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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기 없는 얼굴이 매력적이다. 그녀의 이름에서 의미하듯 지고지순함과 청순함이 풍기는, 그래서 순하기 그지없을 것 같은 연주자 캐서린 조(Catherine이란 이름의 의미는 ‘청순’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녀의 무궁무진한 레퍼토리는 때로는 여리게, 그리고 강렬하게 우리를 음악의 세계로 안내한다. 마치 금빛가루를 날리며 인도하는 마법사처럼…



한 작곡가의 작품만을 연주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연주자에게 있어서나, 청중에게 있어서나. 청중들이야 가만히(?) 들으면 되겠지만 아무래도 이런 시리즈를 준비하는 연주자는 많은 에너지와 체력 소모는 물론이고 거기에 정신적인 부담까지 몇 배가 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시리즈 연주마다 어느 정도 준비기간이 연주자에게 여유와 쉼을 제공한다면 모를까. 이틀, 혹은 삼일에 걸쳐 이러한 시리즈가 진행된다면 어떠할까?
오는 9월 23·25·28일 바이올리니스트 캐서린 조의 아주 특별한 프로젝트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시리즈가 시작된다.
작년 국립 아트 센터에서 핀커스 주커만과 마크 네이크러그가 함께 베토벤 전곡 시리즈를 연주했다는 소리에 그 음악회에 찾아갔었다는 캐서린 조는 그곳에서 그들의 음악을 들으며 베토벤 소나타의 깊이와 파워에 다시 한번 충격과 놀람을 금치 않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연주회를 보면서 저도 베토벤 사이클을 경험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그저 작품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지요. 그래서 베토벤 사이클은 저의 가장 신선하고 흥미로운 관심거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오는 9월 한국에서 이 특별한 프로젝트를 하게 됐다는 것이 몹시 기쁠 따름입니다.”


미시건주의 앤아버에서 태어난 캐서린 조는 4세 때 바이올린을 시작, 11세 때 코펜하겐에서 티볼리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생상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을 협연함으로써 첫 데뷔를 하게 된다.
“친구네 집에 놀러 갔는데 바이올린 레슨을 받고 있더라고요. 그때 바이올린 소리를 처음 들었습니다. 너무 매력적이었죠. 집에 돌아와 레슨을 받게 해달라고 부모님을 졸랐습니다. 바이올린에서 나오는 독특한 음색과 그 특유의 ‘soul"을 느낄 수 있었지요. 결국 부모님은 제 성화에 바이올린 레슨을 시켜주셨습니다.”
작품이 지닌 성격에 따라 음색을 표현하고 즐길 줄 아는 그녀가 이렇게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기까지 그녀의 음악적 성장 배경을 살펴보자.
우연히 접한 바이올린 소리에 매료되어 바이올린을 시작하게 된 캐서린 조는 이반 갈라미안의 제자인 미샤엘 에브샤리안(Michael Avsharian)을 자신의 레슨선생님으로 만나게 된다. 에브샤리안을 통해 완벽한 기초와 테크닉을 배우며 기본을 배우고 있던 중 앤 하버에 온 루지에로 리치(Ruggiero Ricci)를 만나게 된다.
“제가 고등학교 때 리치 선생님을 처음 만나게 됐습니다. 그와 함께 한 4년은 저에게 소중한 시간이었지요. 연습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운지에 따른 이동은 어떻게 하는지, 비브라토를 내는 법과 음색에 대한 중요성은 연주자에게 있어 필요한 좋은 안목을 갖게 해주신 분입니다. 제 학생들을 지도할 때, 리치선생님의 레슨방법들이 가르침에 있어 큰 도움이 됩니다.”
캐서린 조는 말한다. 그는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함께 공유하고 싶어했다고. 그래서 방대한 양의 음악을 함께 나눌 수 있었다고….
줄리어드에 입학한 그녀는 평생에 잊을 수 없는 선생을 만나게 된다. 바이올린으로서, 선생님으로서, 여자로서 지금껏 자신의 인생에 지침을 마련해준 도로시 딜레이가 바로 그러하다.
“도로시 딜레이 선생님은 저를 마치 자신의 날개 아래 품고있는 어린 새처럼 많이 챙겨주셨어요. 꼭 친할머니 같았어요. 많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은 무척 머리가 좋으시고, 현명하시며 음악가로서 한 인간으로서 제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많은 것을 가르쳐주셨지요. 그녀는 항상 제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정확히 알고 계셨어요. 또한 제 미래를 조망하시고 확신과 함께 믿음을 주셨습니다. 만약 도로시 딜레이 선생님이 지금도 살아계셨다면, 전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당신을 통해 음악에 대한 중요한 요소를 배웠으며 단순히 음악뿐만이 아니라 한 여자로서 제 인생에
2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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