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eumyoun.com::
 
 
November.2026
 
 
 
 
Home > String & Bow > 커버스토리
커버스토리 연도별 검색 :::   년 월    

바이올리니스트 피호영. 커버스토리를 쓰기 전까지 내가 아는 피호영은 이랬다.
코리안심포니의 악장을 지낸 바 있으며, 현재 성신여대 교수이며 서울튜티앙상블의 멤버. 독주회는 물론이고 앙상블 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 그래서 솔로 보다는 우리에게 쳄버의 이미지가 강하다는 것 등일게다.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그는 재치와 유머가 풍부하고 호탕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점이다.
구독자 중에는 바이올리니스트 피호영에 대해 나와 비슷하거나 아니면 조금더, 혹은 조금 덜 아는 수준일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읽어나갈 연주자 피호영을 알게 된다면 어떤이는 아쉬움으로, 어떤이는 위대함으로 그를 바라보게 될 것이다. 여기 그 이야기가 있다.

그의 인생을 바꿔 놓은 취미생활
부산에 있는 동내 초등학교를 다닌 피호영은 초등학교 2학년 우연한 기회에 학교에 속해있는 오케스트라단에 입단한다. 아마도 우리나라 최초의 초등학생 오케스트라가가 아니였는지.
당시에 현악기는 어느정도 대중성을 지니고 있었지만 관악기는 너무 귀했던터라, 학교에서는 일본에서 관악기를 수입을 해올 정도로 음악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열성이 다른 학교들과는 달랐다. 오케스트라를 만들고 학생을 모집해야 했을 때, 어린 피호영은 어머님의 권유로 바이올린을 켜게된다. 그전까지 그가 갖고 있는 음악적 경험이라고는 고작 여섯 살 때 부산 방송국의 어린이 합창단 멤버가 전부.
악기에 대해 전혀 지식이 없었던 그는 바이올린을 켜는 친구들끼리 동그랗게 모여 단체 레슨을 받았고, 그렇게 바이올린을 시작하게 되었다. 시작한지 3개월이 지났을까? 선생님께선 재주가 있다시며 전공하기를 권하셨고, 이것이 그의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매개체가 되었다.
어린 피호영은 그때까지만 해도 ‘음악이 좋다’고해서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오케스트라와 같은 활동을 하면서 악기에 흥미가 생겼고 다행히 적극적으로 권유하시는 어머니의 뜻을 따라 매진했을 뿐이었다. 물론 그의 주위에는 바이올린을 하는 사촌형(김동현)이 있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그의 일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시작한지 3개월 만에 부산시립교향악단 단원으로 있었던 박태현 선생에게 정식으로 배우기 시작한다. 백재현 선생님은 서울로 레슨을 받으러 다닐 정도로 배우고자 하는 뜻이 컸던 분이었고 백재현 선생을 지도한 사람은 바이올린계의 제1세대 양해엽 선생이었다.

“저는 부산에 살아서 양해엽 선생님께 레슨을 받으러 가는 날에는 비행기도 타고 버스도 타고, 마냥 신기해하며게 다녔습니다.”

바이올린을 시작한지 일년이 지났을까? 그는 영남콩쿨에 입상을 하며 주위를 놀라게 한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부산과 서울을 다닌지 1년만에 어린 피호영에게 시련이 닥쳐온다. 바로 아버지의 사업실패. 큰 걱정없이 살고있던 가족이었기에 이 시련은 더욱 크게 다가왔고, 결국 어린 피호영은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레슨을 받을 수 없게 되었다. 아예 짐을 꾸려 서울로 상경하게 된 피호영은 그때부터 바이올린 레슨을 본격적으로 받게 되었다.
열한 살이던 초등학교 5학년 때 이화콩쿨과 교대콩쿨에 특상을 받고 2년 뒤인 열세 살 때 5·16 민족상을 받는다. 바이올린을 시작한지 불과 5년만의 일이다. 또한 중학교 2학년 때는 한국일보 콩쿨에서, 고등학교 2학년 때는 중앙일보 콩쿨에서 각각 1등의 영예를 안았다.
이같은 능력을 일찌감치 간파한 바이올리니스트 양해엽은 그를 프랑스나 미국으로 유학을 보내기 위해, 어린 피호영을 알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양해엽선생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꿈은 사라지게 된다. 가정형편 때문에 결국 피호영은 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를 한국에서 마치게 된다.
양해엽 선생은 이렇게 말한다. ‘만약 호영이를 어렸을 때, 유학 보냈다면 지금과는 다른 모습의 피호영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피호영은 회상한다.

“초등학교 때는 선생님께서 시키는데로 연습을 했었지요. 중학교 때는 조금 꾀가나서 여러 번 선생님 댁에서 쫓겨나기도 했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왜그랬나…하는 생각도 합니다.”
2003.7.
목차보기
copyright(c) 2002 EUMYOUN all rigth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