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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Piano > 커버스토리 | 2001년9 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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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전문 연주자?
연주자에겐 자신도 모르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언젠가부터 나를 따라다니는 `모차르트 전문 연주자`라는 수식어도 나는 참 이해할 수 없다. 막연히 박사 논문을 모차르트에 대해 쓰고, 로베르 카사드쉬 국제 콩쿨 1등 수상시 모차르트 협주곡 연주의 인연 때문인가 하고 생각해 본다.
20세기 최고의 신학자인 카를바르트는 『천사들이 저들 멋대로 모차르트를 연주하도록 내버려 두고 `주님`께서 그들의 연주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장면을 상상하고 있다』고 했고, 쿠르트팔렌은 『다른 사람들은 그들의 작품에 의해 천상에 도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모차르트, 그는 바로 천상에서부터 온 것이다』라고 했다.
천상에서 가져온 순수하고 영롱한 빛과 천상의 영원한 메시지, 그의 음악에 근본적으로 담겨 있는 「사랑」 - 이것을 전달해야 하는 연주자로서 누가 감히 전문가인양 하겠는가? 나는, 쓸데없는 세상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는 불혹(不惑), 내 나이 마흔이 넘으면 모차르트에 집중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오고 있었을 뿐이다.

어깨 너머로 듣던 음악
초등학교 시절, 한 일 주일 아파서 학교를 가지 못해 집안에서 놀거리를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놀이감인 「피아노」 - 우리의 첫 만남이었다. 혼자 앉아 아무렇게나 두드리며 놀고 있는 광경을 목격하신 외조모께서 찬송가 멜로디를 가르쳐 주셨고 그것이 내가 피아노를 전공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참으로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말이지만, 이렇게 단순하고 쉽게 선생, 교재 그리고 첫 레슨이 한꺼번에 이루어졌다. 모름지기 찬송가를 교재로 첫 레슨을 시작한 사람도, 비전공자에게도 필수코스인 「하논」과 「체르니」를 건너 뛴 사람도 나 하나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나의 어린 시절은 LP 수집광이셨던 부친의 어깨 너머로 들려 오는 「클래식 음악」 감상으로 가득차 있었다. 항상 클래식 음악이 울려 퍼지는 집안에서 자연스럽게 음악을 느끼게 되었고, 더욱 자연스럽게 피아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그것들과 같이 아름다운 소리를 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지면서 스스로 나의 연습은 밀도를 찾아갔던 것 같다. 발전 속도도 상대적으로 빨라 시작한 지 3년 만에 드디어 나는 소위 「데뷔」 연주를 하게 되었다. 연주는 다행히 성공적이었고 「무대 맛」을 본 나는 더욱 피아노에 집착하게 되어 누구도 주장하지 않았지만 어느덧 피아노 전공생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렇듯 색다른 시작과 더불어 학창시절 역시 조금 남다른 점이 있었다면, 「연습해라」는 말 대신 「연습 좀 그만해라」라는 말을 듣고 자랐다는 것이다. 늘 어깨 너머 듣던 소리에 터무니없이 부족한 나의 음악을 채우기 위한 몸부림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피아니스트로서 자기 소리 찾기
이런 나의 어린 시절이 곧 오늘의 내가 존재할 수 있었던 힘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흔히들 피아노 연주를 들으면서 어떤 연주가 좋은 연주인지 구분이 안된다고들 한다. 당연한 말일 수 있다. 그러나 피아노 연주의 가장 핵심인 「소리」를 세심히 듣다 보면 연주의 질이 쉽게 구별된다. 「소리」라 함은 악보에 표기된 음을 정확히 울려내는 것도, 피아노 건반에 일정 힘을 가함으로써 울려지는 소리도 아니다. 각각 다른 사람의 목소리와 같은, 연주자만이 갖고 있는 고유의 소리를 말하는 것이다. 똑같은 글을 낭독하더라도 목소리가 부드럽고 따뜻한 사람이 더 많은 관중을 설득시키는 것처럼 연주도 연주자가 가진 소리에 따라 청중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수도 있고, 무의미한 「소음」으로 끝나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소리」를 가졌느냐는 피아니스트의 생명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나는 「나의 소리」를 갖기 위해 무진 애를 써왔다. 날마다 같은 피아노로 쳐도 때마다 다른 소리를 내는 피아노가 참으로 경이로운 존재였고, 애를 쓰면 쓸수록 내가 추구하는 소리는 멀찍이 달아나 나를 비웃는 것 같은 과정의 연속이었다. 언젠가는 너무도 답답해서 피아노 밑에 쪼그리고 앉아서 쳐보기도 했다. 혹시 소리가 좀 다르게 나지 않을까 하는 귀여운(?) 발상으로 말이다.
피아니스트로서 「자
2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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