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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Piano > 커버스토리 | 2002년6 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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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거대 군단이 들어온다. 뉴욕 필하모닉을 떠나는 쿠르트 마주어의 고별무대를 7월 1·2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갖게 된 것이다. 8년만에 내한하는 뉴욕필과 뉴욕필을 떠나는 쿠르트 마주어, 또 쿠르트 마주어가 주목한 피아니스트 헬렌 황. 특히 어린 연주자의 이미지로 주로 모차르트 작품을 떠올리게 했던 헬렌 황이 연주할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은 어떤 것일지… 누구일까요? 짧은 단발머리에 앙증맞고 깜찍한 이미지를 머릿속 깊이 박아놓은 소녀. 1996년 6월 처음으로 한국에 상륙한 피아노계의 드문 신동. ‘제2의 키신’이라 불리며 뉴욕 음악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손가락도 체구도 더 자라야했던 그 당시 12세의 소녀.

95년 9월 발매된 열두 살 피아니스트 헬렌 황(Helen Huang, 19)의 데뷔 앨범에 대한 세계 언론의 반응은 참으로 대단했다. 쿠르트 마주어, 뉴욕필과 함께 연주한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1번과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에 대해 “나이를 믿을 수 없다. 부드럽고 아름다운 선율의 서정적 악장들, 힘찬 그러나 결코 기계적이지 않은 연주는 자연스러운 직관력을 보인다”, “이 어린 소녀는 오케스트라 앞에서 자신을 내보일 만한 힘이 있다. 그러나 더욱 인상깊은 것은 그의 균형 감각이다. 순수 자체의 프레이즈는 인위적인 면도, 흉내내는 듯한 트릭도 찾아볼 수 없다” 는 등 그야말로 찬사를 받았던 헬렌 황.

반면 한쪽에서는 ‘저런 정도의 학생은 한국에도 많지 않나?’라는 반문도 드문드문 들어왔던 터라 그의 나이에, 그간의 변화된 모습에 더욱 눈길이 간다. 5년 전 내한 독주회, 갈라 콘서트 이후, 2001년 줄리어드 신입생이 되어 오랜만에 신년 음악회에 출연하여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을 다시 연주하여 또다시 관심을 모았던 헬렌 황. 모차르트의 이미지와 맺어져 있는 그가 이번에는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을 선보인다 하니 더욱 흥미로운데… ‘이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운’ 헬렌의 음악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헬렌 황, 신동에서 어린 거장으로

쿠르트 마주어가 가는 곳에 늘 헬렌 황이 있다.
헬렌과 쿠르트 마주어의 첫 만남은 1992년 뉴욕 필하모닉의 영 아티스트 오디션에서 우승했을 때 이루어졌는데, 뉴욕 필하모닉과의 협연을 매우 성공적으로 이끈 헬렌을 마주어는 이후 독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에 초청, 로마·밀라노·마드리드 순회 공연에 협연자로 내세워 적극 세계 무대에 등장시켰다. 그리고 2002년 7월 마주어는 다시 그의 마지막 무대에서 함께하기 위해 헬렌을 동반한다. 마주어는 “헬렌이 연주하는 것을 들어보면 그는 베토벤에 대해, 또 모차르트에 대해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해주는 것 같다”고 전했다.

“쿠르트 마주어는 저의 캐리어를 이끌어주고 힘이 되어주셨을 뿐 아니라 제가 무척 존경하는 아버지 같은 존재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음악을 느끼고 즐길 수 있는지, 어떻게 음악 활동을 운영해 나가야 하는지 등에 대해 늘 조언해주시는 분이세요. 어린 아이와 같은 음악에서 벗어나 성숙하도록 이끌어주는가 하면, 특별히 어린 나이에 재능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겉치레적인 연주에 길들지 않도록 항상 내실을 다질 것을 충고해주셨죠. 연주를 줄이더라도 자기 시간을 갖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늘 말씀하셨습니다. 음악적인 ‘활동’에 희생된 삶을 살지 않도록, 알아야 하고 해야 할 일에 충실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중국계 소녀 헬렌 황은 1982년 일본에서 태어났다. 3년 뒤 부모님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는데, 의사였던 아버지와 국민학교 선생님 어머니는 세 명의 자녀들이 각각 피아노·플루트·바이올린을 배울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었다. 헬렌은 5세에 피아노를 시작, 2년 뒤 학생 경연대회에서 우승,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수줍음이 많아 말을 더듬을 정도로 수줍기만 했던 헬렌 황에게 피아노의 존재는 사람들과 다른 통로로 수다도 떨게 한 그만의 언어였다.

6세 때부터 줄리어드의 Yoheved Kaplinsky를 사사한 헬렌은 일반 학교를 다니면서 음악 공부를 했고, 작년부터 줄리어드 음대에서 공부하고 있다. 요요마·장영주가 수상한 ‘에이버리 피셔 캐리어그란트’상을 받은 헬렌 황은 워너 클래식과의 계약이 끝난 상태이며 최근 로페즈 코보스 지휘의 신시내티 심포니, 그리고 마리스 얀손스가 지휘하는 피츠버그
2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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