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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서부터 출발을 해야 하나? 그의 일대기를 대표할 획기적인 사실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1945년 11월 30일 루마니아의 갈라티에서 태어났으며, Florica Musicescu와 노이하우스 부자의 제자였고, 1966년 반클라이번 콩쿨, 1969년 에네스쿠, 1969년 리즈 콩쿨의 우승자이기도 하다. 1967년 11월 27일 런던 퀸엘리자베스홀에서 데뷔, 1972년 클리블랜드시에서 시카고 심포니와 바렌보임의 지휘로 협연, 1978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발에서 카라얀과 함께 연주한, 화려한 경력을 가진 사람이다.
그러나 이런 공적이고 사실적인 사항들 외에 그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라두 루푸는 자신의 사생활을 완벽하고 철저히 가려두어 보존하는 연주자이다. 그는 음악에 대한 견해를 공식석상에서 그 어느 누구와도 나눈 적이 없으며, 자기 PR은 더더욱 거부할 뿐 아니라 인터뷰를 일절 사절한다. 오로지 그에 대해 그냥 아무 말도 안 해주기를 바라는 사람이다. 연주 회수와 날짜, 그리고 함께 연주할 상대 연주가들의 선정에 있어서도 아주 까다롭기로 유명하고(그래서인지 그 명단은 손으로 꼽을 수 있을 만큼 적다), 비행기로 세계일주를 뱅뱅 돌아야하는 스케줄의 연주는 다른 이들에게 맡긴다.
루푸의 연주회는 예측할 수 없고, 그의 레코딩은 언제나 평범을 거부한다. 그는 평상시 육체적인 면의 노출을 철저히 피하지만, 건반 앞에서만은 전부를 드러내고 혼을 바치고 파묻힌다. Alain Lompech가 <르 몽드>지에서 말했듯이 루프는 ‘마치 다른 세계로부터 전해져오는 것 같은’ 환상적인 뉘앙스를 통해서, 위대한 공상가의 언어를 이야기한다.
반클라이번, 리즈 콩쿨
기대와 그에 따른 반발은 있었지만, 반클라이번과 리즈 콩쿨은 루푸의 월등함을 판가름하는 데 전혀 심사숙고 할 필요가 없을 만큼 그의 실력은 위대했다. 그의 우승은 눈부시게 훌륭했지만 심한 의견차를 일으켰다. 제랄드 무어는 『Farewell Recital(1978, 런던 출판사)』에서 “그 해 콩쿨에서는 당시 Wu¨hrer, Larrocha, Ezar Rachlin 중 Rachlin이 깊이있는 음악보다는 기교를 선호했기에 이의를 제시해 문제가 되었었죠. 저는 처음 루푸의 음악을 듣는 순간부터 뛰어난 예술성과 상상력에 더욱 더 빨려들어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리즈 콩쿨 심사에서도 마찬가지로, 마갈로프는 ‘역사의 새 인물이 태어났다’라고 했고, 쿠르존(Cruzon)은 ‘루푸의 베토벤 c단조를 들을 수 있었던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지만, 역시 극단적인 찬반의 의견이 있었다.
런던 타임즈의 윌리엄 만(William Mann) 은 “텔레비젼에서 방송된 찰스 그로브 지휘자와의 연주는 어제 일처럼 기억에 생생히 남아있습니다. 음악적으로 뛰어나고, 교향적 음색 처리와 면도날 같은 날카로운 스케일(1악장의 솔로 발전부와 재현부), 여기서 들려준 연주는 초보자가 아닌 한 제국의 거대한 왕, 날개를 힘껏 펼쳐 날아 오르는 독수리, 끊임없는 환희, 거대하고 시적이고 세밀함이 넘쳐 움직이는 한 편의 드라마였다” 라고 말했다.
‘루푸는 어느 음악을 연주해도 우리의 귀를 편히 자극시켜줄 운명의 연주가’ 라고도 했다. 어니스트 브래드베리(Ernest Bradbury)는 <뮤지컬 타임즈>지에 ‘23세의 당당한 건반 위의 어린 귀족, 숨 막히도록 서정적인 연주가’ 라고 말했다.
‘Piano Competition : 리지의 이야기’ 웬디 톰슨과 훼니 워터맨과의 단독 인터뷰(1990, 런던출판)에서 “루푸는 당시 모스크바 콘서바토리 학생이었고, 역사적으로 무시할 수 없는 냉전시대의 음악 경력을 서둘러 시작할 필요가 전혀 없었죠. 그에게 있어서 반클라이번 콩쿨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위대한 콩쿨이었어요. 그 콩쿨은 피아노를 스포츠와 같이 또 동시에 철학과 센세이션한 면을 강조한 콩쿨이었어요. 반면에 리즈는 한 연주자의 내면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그로 인해 그는 하루아침에 스타가 되었죠. 그 전까지 저는 은연중에 진정한 예술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래서 저의 공부에 방해가 되는 콘서트 스케줄은 단번에 거절했죠. 단지 한 콘서트를 위해서 악보를 새로 익혀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었는데 리즈 콩쿨이 제 인생을 바꾼 전환점이었습니다. 아무도 모르는 세계로 들어가는 거죠. 이 엄청난 스트레스는 나의 어깨를 무겁게 했고 내 자신도 이 순간을 이겨나갈 수 있을지 모르는 상태였어요. 심사위원이었다면 무엇을 찾아 그 자리에 앉아 있었을까요? 호로비츠를? 아니면 굴드를? 심사위원들은 그 자리에 앉아 믿을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풀어가는 당당함과 테크닉, 지식, 진정함, 그리고 내면적인 세계를 펼쳐 돌출시킬 성실한 연주자를 찾겠죠”라고 증언했다.
음색, 터치, 구조 - 루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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